“화웨이 부진에 신기술까지”… 변수 많은 2021년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관리자 20-11-26 844 hits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스마트폰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인한 소비자들의 휴대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2016년 이후 5년간 지속된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전체 산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12억8,500만대로, 전년(13억7,200만대) 대비 약 6% 감소하면서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5세대 이동통신 5G 보급 활성화, 언택트 기조, 고급화된 신제품 출시 등이 스마트폰 시장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3억5,000만대로 올해 대비 5.4%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회복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화웨이의 부진이 가져올 시장 변화, 5G밀리미터파 스마트폰 제품군 출시 등으로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변수도 다수 존재해 이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화웨이의 공백 ‘최대 변수’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변수 중 하나는 중국의 대표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의 부진이라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을 호령하던 화웨이가 최근 미국의 무역제재 조치로 인해 큰 위기를 맞으면서 발생할 화웨이의 공석을 차지하기 위해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외 3명의 연구원이 24일 발간한 ‘유안타 Tech 2021년 연간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내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은 8,900만대다. 이는 올해 약 2억600만대의 출하량에 비해 무려 57%나 감소한 수치다. 유안타증권 연구원들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압박과 자사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Honor·榮耀)’의 매각이 화웨이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봤다.

그렇다면 화웨이의 부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빈 자리’를 우리 기업들이 차지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아쉽지만 조금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경우, 자국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화웨이 출하량이 감소하게 된다면 ‘OVX(오포, 비보, 샤오미)’로 선호 브랜드를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안타증권 연구원들은 “화웨이의 공백은 OVX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OVX 3개사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대비 14% 증가한 4억1,600만대일 것”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디자인 및 성능 차별화가 제한적이고, 중국시장에서 애플 및 삼성전자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올라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연구원은 16일 ‘2021년 리서치 전망 포럼보고서’에서 “중국 외 지역에서 오보, 비보, 샤오미(OVX)의 점유율은 미미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전문가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 될 것”

그동안 화웨이가 이끌어갔던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OVX 3사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고급 스마트폰 모델 시장과 중국 외 지역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 전략이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경우, 신규 폼팩터(스마트폰, TV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의 구조화된 형태)인 플랙시블(Flexible) OLED로 제작된 제품군인 ‘폴더블 스마트폰’을 통해 고가형 스마트폰 시장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노트20 등의 신제품에 대화면과 S펜 기능을 추가하면서 출시했지만, 스마트폰 화면 크기 역시 상향평준화되면서 노트만의 차별성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기술 차별화를 보여주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S펜 기능을 추가하고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했던 갤럭시 노트20 시리즈가 노트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이 많다. 

유안타증권 연구원들 역시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700만대에 달하며, 삼성 스마트폰 매출 비중의 14%, 영업이익 비중의 25%까지 확대될 것”이리며 “갤럭시S, 갤럭시 노트 시리즈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내년과 2022년부터는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가 기대되면서 삼성전자 고가 스마트폰 라인업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고가 스마트폰 라인업은 상반기 갤럭시S시리즈, 하반기 갤럭시폴드 시리즈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삼성전자가 내년 갤럭시S시리즈 상위모델에 S펜 기능을 추가하고, 하반기 갤럭시폴드 시리즈에 S펜을 탑재하면 노트시리즈는 단종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애플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고급화 전략을 진행하는데, 폴더블 스마트폰 대신 카메라 성능에서 차별화를 둘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처음으로 센서시프트 OIS(광학적 이미지 안정화) 기술과 ToF(비행시간측정)기술을 도입하면서 타 스마트폰과의 카메라 성능 차이를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센서시프트 OIS는 손 떨림이나 카메라 흔들림 등에 의해 사진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이며, ToF는 피사체에 보낸 광원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애플은 카메라 성능을 높여 그동안 ‘M자 탈모’라고 놀림받던 아이폰의 파인 홈(Notch) 디자인을 개선하고자 디자인 면에서도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전면 파인 홈 디자인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SL(Face ID)를 단일 모듈(IR적외선카메라 + Illuminator + Dot Projector)로 통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아울러 5G밀리미터파(mmWave) 스마트폰도 내년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술로는 아직 완전한 구현이 어렵긴 하지만, 5G통신이 내세우는 ‘초고속·초저지연’ 통신이 가능하기 위해선 5G밀리미터파가 필수적이다. 

유안타증권 연구원들은 “내년부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5G밀리미터파 통신이 상용화되기 시작할 것이며 중국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5G밀리미터파 통신은 막대한 투자금액 요구로 확산속도가 더딜 수 있지만 방향성은 명확하며, 내년 5G밀리미터파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7,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출처 : 시사위크(http://www.sisaweek.com)